하루 힘겹게 살다가 집에 돌아오니 주문한 CD들이 와있었다.
Barbara Bonney의 Schubert 가곡집과
Daniele Boccaccio의 Bach 평균율 오르간 연주집.
평균율 음반은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좋다고들 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연주집을 듣는다.
사실 바흐는 평균율 악보에 특정 악기를 지정하지 않아서,
현재까지도 무슨 악기로 연주해야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그런데, 악보를 잘 들여다보면 Teil I (Book 1)의 a-Moll (A minor), f-Moll,
Teil II의 C-Dur (C major)은 긴 레가토 파트 때문에
당시 하프시코드로는 제대로 된 연주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전곡을 오르간 연주를 위해 작곡했을까?
전곡을 녹음하되, 곡마다 적절하게 하프시코드와 오르간을
번갈아가며 연주한 Robert Levin의 음반을 들으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전곡을 오르간으로 연주하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고른게 이 음반.
모든 소음을 죽이고, CD 플레이어에 CD를 집어넣었다.
1번 전주곡부터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다.
오늘 하루는 이것만으로도 기쁘다.
나도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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