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과 까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와인은 별로인데 와인에이드는 맛있다는 게 참...) 인체가 왜 비대칭적인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니깐 우리와 같은 신체구조가 A라고 한다면 거울상인 B는 왜 존재하지 않는가. (\(SO(3)\)...)
좀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우리가 B형이어도 적용이 되는 물리적으로는 전혀 쓸모 없는 이야기만 있었다.
의대나 의전에 진학한 친구들이 많아 물어봤는데 반응이 재미있었다.
한 부류(\( \Sigma \))는 한 번 고민해보고 질문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러니깐 질문의 핵심은 심장이 아니라 거울상이라는 것.
한 부류(\( \Xi \))는 심장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폐의 기능적 역할에 대해서만 설명했다.
나머지 부류(\( \Gamma \))는 쓸모없는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쪽.
일단 내 질문의 가장 핵심은 진화과정 중 어느 시기부터 A형 인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냐는 것이다.
여튼 생물학자/의사/물리학자 각자의 사고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 \Sigma \)는 인간이 만든 이기적인 편견(A형이 애초에 정상으로 보이는 경험적 판단)이 없는 사람 같다.
\( \Xi \)는 dextrocardia에 초점을 맞추는 전형적인 의사형 인간이다. 즉 진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경우 위에서 언급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필수다.
\( \Gamma \)에게는 자연과학자 특히 수학자와 물리학자가 얼마나 대칭에 의존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감을 잡았고 심지어 본인도 대칭성을 평소에 응용한다는 것을 다음에 만나면 자세히 설명해주고 싶다.
화학을 전공하면 카이랄성에 대해서 배웠을텐데, 이쪽 친구들은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가에 대해 감을 잡을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