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파우스트 1부를 읽던 중이었다.
단두대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며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는 그레트헨.
자기를 부정하며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전적으로 신에 의한 구원을 받는다.
숨막히는 이 장면에서 마침 듣고 있던 곡은 바흐의 150번 칸타타의 마지막 합창.
Nach dir, Herr, verlanget mich [For Thee, O Lord, I long], BWV.150,
Coro: Meine Tage in dem Leide [My days is suffering]
다행히 내가 들었던 헬무트 릴링의 음반이 Youtube에 올라와있다.
마사키 스즈키의 음반도 들어봤는데, 경건하고 차분하나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다.
차이는 오르간 반주. 릴링은 오르간을 사용하고 스즈키는 사용하지 않고.
긴박하고 극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끝나고 다시 들리기 (계속 연주되고 있긴 하지만...) 시작하는 오르간. 더불어 그레트헨의 구원.
감히 영적인 체험이라 할 만하다.